"미국 생물보안법으로 일본도 큰 수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근 부회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 한국관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기업 입장에서) 일본 후지필름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바이오 규제를 시작으로 대중국 규제가 그린바이오(농식품 관련 바이오)와 화이트바이오(에너지 관련 바이오)분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외교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미국과의 관계가 더 좋은 일본이 이 법에 따른 수혜를 더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본 후지필름이 그동안 공격적으로 공장을 확대하는 등 기존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여태까지 본 일본 기업이 이렇게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건 처음 본다"고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기업들이 일본 경쟁기업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일본 후지필름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추격하고 있고, 에스티팜의 주요 경쟁상대도 일본 니토덴코 아베시아이다. 아울러 그는 자국의 CDMO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일본 정부와 비교하면 한국은 좀 소극적인 측면이 있다며 인천 송도 전력 부족에 따른 공장 가동 애로 사례를 들었다.
그는 지난 2일 존 크라울리 미국바이오협회(BIO) 회장 주도로 열린 세계바이오협회 위원회(ICBA)에서도 생물보안법이 아주 중요하게 다뤄졌다고 소개했다. 미국 최대 바이오 로비그룹이기도 한 미국바이오협회는 한때 우시를 지지하면서 생물보안법을 비판했다가 회장이 바뀌고 내부 임원이 대거 물갈이되는 등 큰 홍역을 치렀다. 현재는 크라울리 회장 주도로 미 정부와 보조를 맞춰가며 우시를 협회에서 탈퇴시키는 등 강한 반중 모드다.
한국바이오협회와 미국바이오협회는 오는 4일(현지시간) 한미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하고 아젠다를 도출해 오는 6월 한미 정부 간 진전된 바이오 관련 협업을 논의할 전망이다.
삼성은 전시장 메인 위치에 차린 139㎡(42평) 규모의 부스에서 내년 준공되는 5공장을 포함해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고객 맞춤형 위탁개발(CDO) 플랫폼 서비스, 항체·약물접합체(ADC) 서비스 등을 홍보했다. SK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요 파이프라인과 생산설비, SK바이오팜의 직접판매 역량과 새로운 치료제 개발 전략 등을 소개한다.
셀트리온은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 ‘짐펜트라’와 졸레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안내와 함께,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ADC, 항체 신약 등을 홍보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네트워크,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이트 추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잠재적 파트너를 탐색하고 향후 공동 개발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 에스티팜, 차바이오그룹, 지씨셀, 프레스티지바이오그룹,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에이비엘바이오, 인벤티지랩, 알테오젠, 유바이오로직스, 와이바이오로직스, HLB, 지놈앤컴퍼니,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압타머사이언스 등이 참가했다.
샌디에이고=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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