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 가해자 근황 폭로 후…'볼보'서 해고됐다

입력 2024-06-04 14:26   수정 2024-06-04 14:53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이 수입차 볼보 판매 업체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판이 거세지자 업체 측은 해당 직원인 A 씨를 빠르게 해고 조치했다.

4일 아이언모터스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알려드린다"며 "당사는 해당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지하여 해당자를 해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우려와 관심을 보내주신 고객님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당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2004년 밀양에서 벌어진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근황을 폭로하고 있다.

앞서 사건 주동자로 지목된 B씨는 백종원이 1년 반 전 유튜브에서 소개한 국밥집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결혼해 딸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진 B씨가 자신의 딸에게 든든한 아빠가 되겠다는 다짐 등을 올렸던 일이 알려져 비난을 샀다. B씨는 1년여 전에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지만 해당 식당은 성범죄자를 고용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현재 휴업 상태다.

나락 보관소는 지난 3일엔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A 씨가 개명한 후 경남 김해의 한 외제차 전시장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유튜버는 A 씨가 좋아하는 문구는 데일 카네기의 명언 '원한을 품지 말라. 대단한 것이 아니라면 정정당당하게 자기가 먼저 사과하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를 향해 "그런데 너는 사과를 했나"라며 "대단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사과 안 하고 버티고 있나"고 반문했다.

A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아울러 A씨가 근무하는 외제차 전시장 포털 사이트 리뷰에도 별점 테러가 잇따랐다. 해당 전시장의 SNS 계정에도 "여기가 성폭행범 근무지인가", "이 브랜드 차량 불매하겠다", "모르고 채용한 건 죄가 없지만 알고 나서 방조하는 건 동조자" 등 비난이 쇄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아이언 모터스 측은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고용'이라는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A 씨를 해고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일어난 일로 44명의 남학생이 1년간 여자 중학생 1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당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알려졌다. 44명 중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아 전과기록이 남지 않으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한공주'가 제작된 바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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