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금융네트웍스가 KB금융그룹과 함께 ‘슈퍼앱’ 구축에 공식적으로 들어갔다. 국내 은행권·비은행권 1위 금융그룹이 손을 잡은 만큼 디지털 전환 경쟁이 치열한 금융권에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슈퍼앱 동맹 1호’ 금융상품은 고금리 파킹통장(수시입출금식 통장)으로 금융당국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본지 4월 13일자 A1, 3면 참조
삼성금융네트웍스와 국민은행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삼성의 금융 통합 플랫폼 ‘모니모’를 중심으로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2022년 출시된 모니모는 삼성의 금융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삼성금융이 전사적인 공을 들였지만, 모니모는 금융 플랫폼으로서 ‘은행 없는 앱’이라는 한계가 뚜렷했다.
모니모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92만 명(모바일인덱스·4월 말 기준)이다. 1000만 명을 크게 웃도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등 빅테크 금융 플랫폼과는 차이가 난다. 이들 빅테크는 은행을 직접 소유(카카오·토스)하거나 은행과 일찍이 제휴(네이버페이)를 맺으면서 공룡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삼성금융과 KB의 첫 협업 금융상품이 파킹통장 ‘모니모-KB 제휴통장’(가칭)인 것도 이런 이유로 분석된다. 입출금과 계좌이체 등 통장 관리는 금융 거래의 기본인 만큼 모니모를 금융 필수 앱으로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삼성금융과 KB는 모니모의 선불충전금 ‘모니머니’를 활용해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는 파킹통장을 선보인다. 업계 최고 수준 금리 경쟁력을 갖춘 상품으로 알려졌다. 보험료나 카드 결제 대금을 제휴통장으로 자동이체하거나 앱을 자주 방문할 때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혜택도 구상 중이다. 연내 상품 출시를 목표로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절차를 앞두고 있다.
삼성금융과 KB는 향후 모니모 전용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기획하고 모니모의 홍보와 마케팅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데이터 분석 등 지속 가능한 상호 협력 모델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삼성금융네트웍스 관계자는 “시장에 없던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 경험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성공적 시너지 모델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조미현/박재원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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