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의 AI 야심…"바다의 대전환 주도할 것"

입력 2024-06-04 18:58   수정 2024-06-05 01:16

HD현대가 인공지능(AI) 기술로 선박 내 사각지대를 없애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렇게 되면 시야 확보를 위해 설치해야 하는 구조물을 뺄 수 있는 만큼 화물 적재 공간이 늘어나게 된다.

HD현대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4’에서 미국선급협회(ABS), 라이베리아기국(LISCR)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4일 발표했다.

협약에 따라 HD현대는 선박 내 사각지대를 ‘제로(0)화’한 미래형 선박 개발에 나선다. 이 선박엔 내부 사각지대를 카메라로 촬영해 AI로 재구성하는 기술이 적용된다.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설치하는 구조물이 필요 없어진다. 조종실 높이와 관계없이 화물을 선적해 적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구조물을 없애면 저항을 최소화해 연료 효율도 높일 수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 HD현대는 자체 개발한 친환경 선박 기술의 인증(AIP)도 잇따라 받았다. HD현대는 암모니아 연료전지 기반의 무탄소 전기추진시스템과 발전용 엔진 대체 기술을 적용한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해 영국 로이드선급(LR)과 ABS로부터 기본인증을 받기로 했다. 이 기술은 미국 암모니아 기술기업 아모지와 공동 개발했다.

HD현대는 스위스 윈지디 등과 개발한 암모니아 연료 엔진 및 연료공급시스템, 자체 개발한 AI 안전 패키지를 적용한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및 컨테이너선도 미국선급,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기본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정기선 부회장(사진)은 “친환경·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미래형 선박을 개발해 바다의 대전환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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