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된 딸에게 간식으로 셀러리를 줬다가 '마가리타 화상(margarita burns)'을 입었다는 엄마의 사연이 공개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 데일리메일, 미러 등 에 따르면 영국 버크셔 레딩에 거주하는 타일러 필드(25)는 지난달 딸 이멜다 사익스에게 일광욕하며 간식으로 셀러리 스틱을 줬다. 하지만 15분 만에 이멜다의 안색이 변했고, 이후 딸이 '마가리타 화상'을 입은 사실을 알게 됐다.
마가리타 화상은 특정 식물뿐 아니라 당근, 셀러리, 라임과 같은 식품의 수액이 피부에 닿은 후 햇볕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피부 반응으로 알려졌다. 영향을 받은 부위는 심하게 붉어지고, 심한 경우 물집까지 생긴다. 이멜다 역시 다음날부터 팔과 입에 물집이 생기기 시작했다.
타일러는 "엄마로서 죄책감을 느꼈다"며 "흉터가 평생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두려움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멜다가 씹을 수 있는 셀러리 스틱을 주면서 한 번도 위험성에 대해 의문을 품은 적이 없다"며 "모자를 쓴 채 햇볕 아래 앉아 있었는데, 뺨과 손이 붉어지는 걸 보며 처음엔 알레르기 반응인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처음엔 붉어진 정도라 햇볕에 그을린 화상인가 싶기도 했는데, 다음 날 아침 손과 얼굴 주위로 수포가 올라왔다"며 "이후 딱지가 생기기 시작했고, 여전히 얼굴과 손에 붉은 기가 남아있다"고 전하면서 해당 사실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마가리타 화상의 원인은 셀러리, 라임, 무화과 등에서 발견되는 푸로쿠마린(furocoumarin)이라는 화학물질이 햇빛과 반응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하지 않은 경우 가정에서 차가운 수건으로 진정시키는 정도로 해결할 수 있지만, 심하게 물집이 생기거나, 진물이 나거나, 가려움이 있을 때는 병원을 찾아 스테로이드 연고와 같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염증 후 색소 침착이 되는 경우에는 햇빛 노출을 줄여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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