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도 없으시고 서글퍼요"…최목사가 김건희 여사에 보낸 카톡

입력 2024-06-05 10:15   수정 2024-06-05 10:18


최재영 목사가 지난 2022년 9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카카오톡으로 명품 가방 사진을 보내며 접견을 거듭 요청하자, 김 여사를 보좌하는 측근이 며칠 뒤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목사는 2022년 9월 7일 김 여사에게 카카오톡으로 명품 브랜드 '디올' 쇼핑백과 선물상자 사진을 보여주며 "추석 인사드리려고 한다. 마음에 드실지 모르지만 핸드백을 하나 장만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 여사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이틀 뒤 최 목사는 "이렇게 아무 말도 없고 반응도 없으시면 난처하네요"라며 "제가 경계 인물이 된 것 같아 서글퍼요"라고 한 차례 더 메시지를 보냈다.

사흘 뒤인 12일 그는 대통령실 부속실 소속 비서 유모씨부터 "여사님께서 잠깐 뵐 수 있는 시간은 내 보시겠다고 하신다. 언제쯤 방문 예정이시냐"는 메시지를 받았다. 유 비서는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으로, 윤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대통령실에 합류해 김 여사를 보좌해 온 측근 중 한명으로 전해진다.

유 비서는 카카오톡으로 "화~수요일 오후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후 일정 조율을 거쳐 다음 날인 9월 13일 오후 2시 20분경 서초동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와 만났다는 게 최 목사 측 주장이다.

최 목사가 작성한 메모에 따르면 유 비서는 접견을 마친 최 목사에게 보자기에 싼 대통령 추석 선물 상자를 건넸다고 한다. '남자용 대통령 시계 선물을 가져오라'는 김 여사의 지시에 따라 시계 선물도 전달했다고 한다.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180만원 상당의 명품 향수·화장품을 전달하며 첫 접견이 이뤄진 2022년 6월 20일에도 유 비서와의 대화 기록도 남았다. 그가 "오늘 2시 정각에 여사님과 뵙기로 했다. 주소를 알려달라"는 문자를 보내자 유 비서는 "상가 들어오셔서 제과점 앞에서 전화주시면 모시러 나가겠다"며 김 여사의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의 주소를 보냈다.

서울의소리 측은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에 이러한 자료를 제출했다. 검찰은 향후 추가로 서울의소리 등이 제출한 자료에 나오는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거치고 김 여사에 대한 조사 여부 및 방식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