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은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1차 개편 결과(2000~23년)'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1인당 GNI 순위가 지난해 일본을 제친 세계 6위(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1인당 GNI는 지난해 3만6194달러로 집계됐다. 기준년도 개편 전 3만3745달러에서 7.3% 늘었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기준년 개편 결과로 한국의 1인당 GNI는 이탈리아보다는 적고, 일본과 대만보다는 많은 수준이 됐다"며 "일본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5793달러로 추산됐다. 일본 정부가 엔화 기준 GNI를 발표한 것을 한은이 일본의 인구 수와 엔·달러 환율을 고려해 계산한 수치다. 한국이 기준년 개편으로 국민소득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일본은 초엔저 상황이 계속되면서 달러화로 표시한 1인당 GNI가 축소되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기준년 개편은 국민경제의 구조 변화에 대응해 국민계정 통계의 현실 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기초자료 작성 주기에 따라 5년마다 실시하는 것이다.
2015년에는 없던 산업이 2020년에는 활발하게 부가가치를 생산할 경우 누락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새롭게 포착해 경제 상황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개편의 경우 경제총조사(2022년 6월 발표)와 실측 투입산출표(2024년 4월) 발표를 토대로 산업별 총산출과 부가가치, 부문별 수요 등을 조정했다.
다른 나라도 기준년 개편을 앞두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에 따른 순위 재조정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다른 나라는 기준년 개편을 해도 GNI가 1%내외 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한국은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 산업이 큰 영향으로 기준년 개편 때마다 5~7% 가량 국민소득이 오른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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