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추진하는 오아시스…관계기업 루트에 적자 떠넘겼나

입력 2024-06-05 14:39   수정 2024-06-07 15:51

이 기사는 06월 05일 14: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식음료 플랫폼기업인 오아시스마켓이 관계사인 루트에 손실을 떠넘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루트는 오아시스마켓 관계사로 2021년 2월 출범한 물류업체다. 오아시스 배송의 68%를 담당한다. 오아시스마켓은 매년 흑자행진을 이어간 반면 루트는 물류 사업 비용으로 매년 수십억원대 적자를 보고 있다. 두 회사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테크가 오아시스마켓과 루트를 각각 '굿컴퍼니', '배드컴퍼니' 체제로 나눠 운영하면서 굿컴퍼니를 중심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어소프트테크의 물류 자회사 루트의 오아시스 매출 비중은 작년 19%에서 올해 24%로 늘어났다. 루트는 지난해 오아시스와 배송용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루트는 오아시스의 핵심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오아시스가 이용하는 물류센터는 △성남 제1 스마트 통합 물류센터 △성남 제2 스마트 통합 물류센터 △의왕 풀필먼트 센터 등 3곳이 있다. 하루 주문 처리 능력은 각각 5만개, 2만개, 15만개로 루트가 보유한 의왕 풀필먼트 센터가 오아시스 물류의 68%를 차지한다.



루트는 물류센터 건립에 투자한 뒤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루트는 작년 매출 59억원, 순손실 4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이자비용이 각각 39억원, 13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기업이 장기간 적자를 기록하는 데에는 물류센터 투자의 영향이 크다. 오아시스와 루트의 모회사는 코스닥 상장사인 지어소프트테크다. 지어소프트테크는 오아시스 지분을 55.2%, 루트의 지분 76.9%를 보유하고 있지만, 오아시스와 루트는 관계사다.

만약 오아시스가 루트 지분을 100% 보유했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오아시스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 하지만 관계사인 관계로 이 회사의 순손실이 오아시스의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았다. 오아시스로서는 물류센터 비용을 관계사인 루트가 대신 지불해준 셈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아시스는 루트 물류센터 전체 임차료의 약 70%의 임차료를 지급하고 있다”며 “루트가 오히려 오아시스로 적자를 줄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직상장과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을 시도했으나 둘 다 실패하면서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했다. 2대주주인 사모펀드(PEF)운용사 유니슨캐피탈과 기업가치에 대한 견해차가 가장 큰 관건이다. 유니슨캐피탈은 9000억원 이하로는 상장이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현재 IPO에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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