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스마트팩토리마이스터고(이하 아산마이스터고·교장 조동헌) 학생들이 고등학생으로는 유일하게 올해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참가한다.
아산마이스터고는 지난 4일 ‘2024년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및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 선수 발대식’을 열었다고 5일 밝혔다. 이 학교는 2022년 3월 특수목적고인 스마트팩토리마이스터고로 교명을 변경하고, 첨단 산업에서 필요한 기술장인을 육성하고 있다.
조일교 아산시 부시장과 박서우 아산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비롯해 충남도의회 의원, 아산시의회 의원, 기업인 등 20여 명은 이날 행사에서 출전 선수를 만나 격려하고, 선전(善戰)을 응원했다.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오는 9월 10일부터 15까지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다. 세계 각국 대표 선수들이 참가해 로봇시스템 통합 등 62개 직종에서 열띤 경쟁을 펼친다. 우리나라는 59개 직종에 참여한다.
아산마이스터고는 3학년 백경훈·김민서 학생이 지난해 12월 인더스트리 4.0 직종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교생 신분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두 학생은 대회에서 스마트 팩토리(자동화 공장) 구축 기능을 파악하기 위한 4단계 과제를 16시간 동안 수행하게 된다. 각 과제는 생산실행 시스템(MES) 및 가상 장비구축, 네트워크 설정, 비전카메라 구축, 증강현실(AR) 구축 등이다.
아산마이스터고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는 출전 선수단도 구성하고, 막바지 훈련에 돌입했다. 제59회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오는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경북 구미컨벤션센터를 비롯한 7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산업용로봇 등 50개 직종에서 선수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겨룬다.
올해 대회에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3학년 박현민·이현진, 2학년 소지성 학생이 참가한다. 산업용 드론 제어 분야에는 3학년 이영준·백승재·최다훈·박태준 학생이 충남 대표로 출전한다.
상록수장학회(회장 안광희)와 둔포농협(조합장 이상록) 이날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및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 선수들을 위해 각각 100만원과 3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백경훈 학생은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박서우 교육장은 “자랑스러운 아산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전국기능경기대회와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선수로 출전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결과를 떠나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경기에 성실히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일교 부시장은 “학교 주변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어갈 첨단 기업들이 몰려있다”며 “기업의 혁신·성장과 함께 학생들의 기술력도 나날이 높아져 충남을 대표하는 명문고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조동헌 교장은 “학생들이 입학 후 주말과 방학을 반납하고 열심히 훈련에 임한 결과 대한민국과 충남을 대표하는 선수로 선발돼 자랑스럽다”며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려 지역과 국가를 빛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