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천시가 전국 1등 자리를 다투는 게 하나 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클래식 음악 전용관 부천아트센터다. 부천시청 바로 옆에 자리 잡은 부천아트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 설비를 갖추고 있어 개관 직후부터 클래식 연주자와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부천아트센터 덕분에 부천 시민들은 굳이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최정상급 연주자들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지난 1년간 조성진 백건우 김선욱 장한나 조수미 손열음 등이 부천아트센터 무대에 올랐다. 오는 17일에는 임윤찬의 피아노 리사이틀도 예정돼 있다.
부천시 관계자들은 부천아트센터에 대해 “오랜 진심으로 지은 공연장”이라고 말한다. 최초 계획부터 개관까지 무려 28년의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부천시가 센터 설립을 처음 계획한 건 국내에서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1995년이다. 당시 수립된 중동신시가지 개발 계획에 문화예술회관 건설이 포함돼 있었다. 이후 부천시는 네 차례에 걸친 부지 선정 검토 작업 끝에 2015년 현재의 부지를 최종 선정했고, 2019년 6월 착공에 들어갔다.
부천 시민들은 부천시의 그간의 노력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부천문화재단이 2020년 부천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문화사업으로 부천시의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5.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유네스코는 문화예술을 지역사회의 막대한 자산이라고 평가한다.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할 뿐 아니라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아가 사회적 포용력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천시처럼 문화예술에 진심인 도시가 더 많이 나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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