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시타델시큐리티스 등은 텍사스주 댈러스에 새로운 증권거래소를 설립하려는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다.
현재 텍사스거래소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로 등록된 제임스 리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개인과 대형 투자사로부터 1억2000만달러(약 1650억원)가량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거래소 측은 올 하반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실제 증권거래소 운영을 위한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내년에 거래를 시작하고, 2026년 첫 상장(IPO)을 성공시킨다는 구상이다.
블랙록 등이 이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배경에는 NYSE와 나스닥이 점점 깐깐해지고 있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 이사회의 다양성 목표를 세우라는 등 규칙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텍사스거래소 측은 거래소를 더욱 ‘CEO 친화적인 방식’으로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기업이 규제와 세금을 피해 더 유리한 지역으로 이전하는 추세도 이 프로젝트의 이유 중 하나다. 현재 텍사스는 엑슨모빌, AT&T, 아메리칸항공 등 주요 기업의 새로운 본거지가 되고 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2021년 본사를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했다.
리 CEO는 “댈러스는 세계 주요 금융센터 중 하나로 성장했다”며 “TXSE는 완전히 디지털로 운영되겠지만, 댈러스 도심에 일부 시설도 갖출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그러나 뉴욕의 NYSE와 나스닥 양강체제가 워낙 굳건해 새 거래소가 자리잡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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