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연 4.25%로 인하했다. 2016년 3월 이후 첫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 주요 외신들은 앞서 ECB가 기준금리를 4.25%로 인하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ECB는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이사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25%로 인하했다.
루이스 드 권도스 ECB 부총재는 앞서 한 인터뷰를 통해 "ECB가 6월 차입 비용을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ECB는 이날 수신금리와 한계대출 금리도 각각 연 3.75%, 4.5%로 인하했다. ECB는 통화정책 자료에서 "9개월간 금리 동결 이후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9월 회의 이후 물가상승률이 2.5%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수신금리는 2019년 9월 마지막으로 인하됐다.
ECB는 앞서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6년 넘게 제로(0) 금리를 유지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양적완화·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에 따라 물가가 급등하면서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지난해 9월 이후 유지됐던 기준금리 4.5%는 1999년 유로존 출범 이래 최고치였다.
시장에선 ECB가 연속해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요국 중에선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가 이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이르면 오는 9월 이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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