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통화정책 결정을 발표했다. 수신금리는 연 4.0%에서 연 3.75%로, 한계대출금리는 연 4.75%에서 연 4.5%로 내렸다.
ECB는 금리 인하 이유에 대해 “지난 9개월간 금리를 (연 4.5%로) 동결했고, 이제 통화 긴축 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늘어난 유동성으로 물가가 치솟자 2022년 7월부터 10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2022년 말 10%대로 치솟은 EU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긴축 정책의 결과 지난 4월 2.4%로 떨어졌다.
ECB는 피벗의 첫발을 떼면서도 물가 전망치를 높이며 시장의 긴장을 유지했다. ECB는 이날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이전 2%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몇 분기 물가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다시 임금 상승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기간 정책 금리를 충분히 긴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마크 윌 도이체방크 수석유럽이코노미스트는 이번 ECB의 기준금리 결정을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인하”라고 평가했다.
이날 유럽 벤치마크 스톡스600지수는 0.5% 상승한 523.83에 거래됐다. 2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0.05%포인트 상승한 연 3.02%를 기록했다.
서방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연 5%에서 연 4.75%로 낮추며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내렸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지난달 8일, 스위스 중앙은행은 지난 3월 금리를 낮췄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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