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SK㈜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총 2764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최 회장이 지분 17.73%를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최 회장은 작년 648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재산분할 판결로 최 회장에게 다량의 현금이 필요해지면서 SK㈜가 배당 성향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 회장이 주식담보대출로 재산분할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다면 대출 이자 비용을 배당금으로 충당할 가능성이 있다.
SK㈜가 배당금을 확대하면 자회사들이 SK㈜에 지급하는 배당금도 덩달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SK㈜가 작년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수익은 총 1조3941억원이다. 작년 SK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4조1370억원) 가운데 33.6%가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이다.
특히 SK텔레콤은 SK㈜의 배당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SK텔레콤은 작년 총 7656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SK㈜의 SK텔레콤 지분율이 30.01%임을 감안하면 배당금만 2324억원에 달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 여력이 큰 SK텔레콤을 필두로 자회사들이 배당금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2024~2026년 주주환원책으로 매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환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SK텔레콤이 실질적으로 70% 안팎의 주주환원율을 보였던 만큼 실질 배당금이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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