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경기 안산 상록구 수인분당선 사리역 역세권의 아파트 가격지수는 이 역이 문을 연 2020년 9월 117.3(2019년 12월=100 기준)에서 2021년 9월 182.8로 1년 새 55.8% 뛰었다. 같은 기간 사리역이 속한 안산 상록구의 아파트 가격지수 상승률(49.1%·120.1→179.1)보다 6.7%포인트 높았다. 직방은 단지 경계선에서 500m 안에 전철역이 있는 30가구 이상 아파트를 역세권 단지로 정의했다.
안산 사동과 본오동 주민은 과거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20여 분 버스를 타고 4호선 상록수역이나 한대앞역까지 이동해야 했다. 단지 앞 수인분당선 사리역이 탑승객을 맞기 시작하면서 수원, 성남 판교,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개선돼 아파트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경기 하남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났다. 5호선 하남검단산역(148.7→157.8)과 하남시청역(144.7→152.3) 역세권의 2021년 3월 대비 2022년 3월 아파트 가격지수는 각각 6.1%, 5.3% 올랐다. 같은 기간 하남 전체 상승률(1.9%·139.4→142.1)을 웃돈다. 2021년 3월엔 5호선 하남 연장 2단계 구간(하남풍산역~하남시청역~하남검단산역)이 개통됐다.
역세권 아파트는 하락기에 주변 지역보다 낙폭을 줄이는 모습도 보였다. 성남시 복정동 8호선 남위례역은 수도권 집값이 꺾이기 직전인 2021년 12월 운행을 시작했다. 2022년 금리 급등 여파로 남위례역 역세권 아파트 가격지수는 2021년 12월 134.6에서 2022년 12월 106으로 21.2%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성남 수정구의 가격 하락률이 25.6%(138.5→103.1)인 점을 고려하면 개통 효과에 힘입어 선방했다는 평가다. 김진석 직방 연구원은 “호재가 가격에 반영되는 시기와 속도가 지역마다 다르고, 재건축 같은 개발 이슈나 전반적 시장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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