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기후 지옥'…역대 가장 더운 5월

입력 2024-06-06 19:24   수정 2024-06-07 01:4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이 역대 5월 중 가장 높았다고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가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3S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지구 표면의 평균 기온은 섭씨 15.9도로 산업화 이전 평균치보다 1.52도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역대 가장 더운 달’ 기록이 이어졌다. 이 기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63도 높았다.

세계기상기구(WMO) 역시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2028년 안에 연평균 기온 상승 폭이 1.5도를 넘어서는 해가 적어도 한 번 나올 확률을 80%로 예상했다. 작년 예상치(66%)보다 높아졌다.

극심한 기후 변화를 예고하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 시스템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화석연료 생산 및 사용을 대폭 줄여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5일 세계 환경의날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2015년만 해도 기후 시스템이 불안정해질 확률은 거의 제로(0)에 가까웠다”며 “‘기후 지옥’으로 향하는 길에 탈출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화석 연료 생산 및 사용을 30% 감축해달라고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석연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국제사회의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석탄, 석유, 가스는 여전히 전 세계 에너지의 4분의 3 이상을 공급하고 있고 세계 석유 수요도 여전히 강세다. 코 바렛 WMO 부사무총장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수조 달러의 경제 비용, 이상기후로 인한 수백만 명의 인명 피해, 환경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광범위한 피해 등 점점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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