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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한 지금은 에너지, 보안,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기적으로 기준금리가 연 2%대로 내려올 것이라는 미국 중앙은행(Fed) 예상과 달리 연 3%대 중반에 머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헨리 H 맥베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4일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경 글로벌마켓 콘퍼런스 NYC 2024’에서 “지금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에너지, 보안, 헬스케어 등을 장기 투자 테마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190억달러(약 710조원)를 운용하는 KKR에서 글로벌 매크로 및 자산 배분을 맡고 있다. 맥베이 CIO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는 2400만 가구가 쓰는 양의 전기를 소비하고 있다”며 “5년간 에너지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성 조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기술투자 공동대표는 “인공지능(AI) 시장이 챗GPT처럼 학습 중심에서 추론이 가능한 형태로 바뀌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기회가 생긴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도 크게 늘어 10년간 메모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Fed의 금리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14년간 Fed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한 에릭 로즌그렌 전 보스턴연방은행 총재는 “Fed는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 장기적으로 연 2.6%(이하 중앙값 기준)까지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연 3.4%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로즌그렌 전 총재는 2007년부터 2021년 말까지 보스턴연은 총재로 일하며 기준금리 등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참석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IB)인 에버코어ISI의 에드 하이먼 회장은 “현재 미국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불황이 닥치기 6주 전과 비슷하다”며 “올여름부터 미국 경기가 둔화해 천천히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박신영/정인설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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