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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를 차지했다. 1위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격차도 크게 좁혔다. AI주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조만간 엔비디아가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5.16% 오른 주당 1244달러(약 17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3조120억달러(약 4130조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애플(3조34억달러)을 제쳤다. 선두 MS와의 시총 차이는 1393억달러로 좁혀졌다.
엔비디아가 시총 3조달러대를 돌파한 것은 2조달러 문턱을 넘은 지 석 달 만이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66일 걸렸다. 종전 애플(719일)과 MS(650일)의 기록을 10분의 1로 단축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AI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1년 만에 기업가치를 2조400억달러 불렸다. 시총 세계 5위 아마존(1조8865억달러) 몸값 이상의 가치가 1년 새 더해진 셈이다.
시장은 엔비디아의 질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엔비디아는 제품 성능, 수익 파이프라인, 점유율, 개발자 지원 등에서 경쟁사를 여러 해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매수세에는 곧 시행되는 엔비디아 주식의 10 대 1 분할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6일까지 엔비디아 주식을 들고 있는 주주는 다음날 장 마감 후 10분의 1 가격으로 주식 9주를 추가로 받는다.
엔비디아가 폭등하자 관련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대만 TSMC는 6.85% 올랐고 AMD가 3.86%, 마이크론이 5.58% 상승했다.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6% 올라 17,18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18% 상승한 5354, 다우존스지수는 0.25% 오른 38,807에 거래를 마쳤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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