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7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연 4.5%에서 연 4.25%로 0.25%포인트 인하한 것과 관련해 "물가 안정에 우호적인 데이터들을 확인 후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 전규연 연구원은 "이번 회의로 ECB의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판단한다"며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는 2.6%로 반등했는데 에너지 가격 기여도가 플러스로 전환했고 유로존 임금상승률은 라가르드 총재의 말처럼 여전히 높은(elevated)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ECB는 지난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ECB의 기준금리 인하는 제로(0) 금리 정책을 시작한 2016년 3월 이후 8년3개월만, 수신금리를 기준으로는 연 -0.5%까지 내린 2019년 9월 이후 4년9개월 만이다.
유로존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연말 10%를 넘겼다가 지난해 10월부터 2%대에 머물면서 목표치인 2.0%에 근접했다. ECB는 여기에 각국 경기침체 우려도 가시지 않자 미국 중앙은행(Fed)보다 먼저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섰다.
전 연구원은 "실질 임금상승률은 2022년 10월 이후 둔화 기조를 지속하고 있고 유로존 구인수요도 약화되고 있어 노동시장발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서비스물가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면서 소비자물가의 하향 안정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다만 경기 회복 정도가 팬데믹 이전 수준 대비 여전히 낮고 현 금리 수준이 긴축적인 국면에 있는 만큼 ECB의 금리 인하 여건은 지속적으로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CB의 두 번째 금리 인하는 7월을 건너뛰고 9월 회의에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내 네 차례에 걸쳐 100bp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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