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백종원, IPO 비교기업 풀무원·대상 선정…교촌치킨 배제

입력 2024-06-07 10:51   수정 2024-06-10 13:32

이 기사는 06월 07일 10:5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상장(IPO) 과정에서 유사비교기업(피어·Peer) 그룹으로 대상과 풀무원을 선정했다. 국내 1호 프랜차이즈 상장사인 교촌치킨은 비교 대상에서 배제했다. 비교기업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배수(PER) 18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할 계획이다.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는 4000억원대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백 대표는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과 논의해 비교기업으로 대상과 풀무원을 선정했다. IPO를 준비하는 기업은 통상 사업 모델이 비슷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한다. 더본코리아의 당기순이익에 비교 기업이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가수익배수(PER)를 곱해 적정 기업가치를 책정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백 대표가 프랜차이즈 1호 기업인 교촌에프앤비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 대표는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빽다방, 역전우동, 홍콩반점0410, 연돈볼카츠, 리춘시장을 비롯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25개를 운영 중인 만큼 교촌에프앤비와 사업구조가 비슷하다.

하지만 백 대표는 전통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이라는 틀에서 탈피하려는 의지가 상당했다. 종합 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대상과 풀무원을 비교기업을 선정했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의 이름으로 각종 만능 양념장과 라면, 밀키트 제품을 출시하는 등 식품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백종원이라는 지식재산권(IP)을 사용해 식품업에 진출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생각이다. 백 대표는 이마트, 편의점 CU와 손잡고 비법 레시피를 반영한 라면 2종을 지난해 선보이기도 했다.



삼겹 비빔국수를 비롯해 자신의 레시피를 활용한 상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백 대표가 비교기업으로 삼은 대상과 풀무원은 각종 소스류업계에서 양대산맥으로 불린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으로도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대상의 지난해 매출은 4조1075억원으로 식품업계 2위를 차지했고, 풀무원 매출은 2조99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년 동안 이들 업체의 성장 여력은 줄어들고 있다. 대상 PER은 11배, 풀무원은 30배에 거래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1호기업 교촌에프앤비는 비교군에서 제외했다. 할리스커피와 이디야커피와 같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한 것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줬다.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 수준이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최대주주로 지분 76.69%를 보유 중이다. 2대주주는 이 회사의 강석원 부사장으로 21.09%를 쥐고 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346만 6030주, 공모 예정 주식 수는 200만 주로 전액 신주 발행한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4107억원, 255억원을 올렸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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