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순방의 '셀프 초청', '기내식 6292만원' 등 논란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김 여사의 인도 순방은 모디 총리의 공식 요청에 따른 것이었고, 김 여사가 먹은 기내식 비용은 105만원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김건희 여사의 여러 가지 범죄 혐의를 덮기 위한 '물귀신 작전'"이라고 규정하며 여권을 강력히 규탄했다.
김 여사 인도 순방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인도 방문 대표단장을 맡았던 도종환 전 의원과 문재인 청와대에 근무했던 고민정 최고위원, 윤건영·민형배·정태호·김영배 의원 등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의원은 김 여사가 2018년 3박 4일간 인도를 방문할 때 타고 간 대한항공 전용기 기내식 비용으로 정부가 6292만원을 지급한 것에 대해 "식사와 관련 없는 고정비용이 65.5%를 차지한다"며 "김 여사의 기내식 자체는 4.8%인 105만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체부로부터 기내식 상세 내역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식자재와 조리 인건비가 포함된 기내식 비용이 2167만원(34.4%), 기내식 운송 및 보관료와 기내식 이외의 식료품 등이 4125만원(65.5%)이다. 내식 비용 2167만원 중 정부 관계자나 승무원을 제외한 김 여사의 기내식만 계산하면 105만원이라는 지적이다.
도 전 의원은 셀프 초청 의혹에 대해 "2018년 7월 인도와의 정상회담에서 모디 총리가 문 대통령이 참석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외교가에선 셀프 초청이란 있을 수 없을 일"이라고 했다.
또 "인도 고교 역사 교과서에 한국사가 처음으로 6페이지가 수록됐고, 제2외국어를 중국어를 빼고 한국어를 채택했다"며 "타지마할 포함한 인도 세계 유산에 한국어 안내자료와 앱이 추가됐으며, 인도국립중앙박물관에도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설치됐다"고 했다.
김 여사를 청와대 부대변인 자격으로 동행했던 고 최고위원은 "김 여사께서 인도 방문 때 의상으로도 외교를 한 것이고, 타지마할 방문을 통해 문화 외교도 했다"며 "그 결과를 통해 한·인도 관계는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원내를 대표해 간담회에 참석한 민 의원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이 발의되고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니 뜬금없이 김정숙 여사를 물고 늘어지는 물귀신 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그 물귀신은 자신들의 발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