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이 중간 광고 도입을 준비 중이다. 광고를 모두 시청하지 않으면 게시물을 볼 수 없는 구조여서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지난주부터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광고를 제공하고 있다. 앱 사용 중 ‘광고 브레이크(Ad break)’라는 안내와 함께 5초 정도 광고가 나온다. 사용자는 그동안 다른 게시물로 넘어갈 수 없다. 피드는 앱 내에서 사용자가 게시물을 끊임없이 넘기며 볼 수 있는 영역이다.
기존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일반 게시물처럼 사용자가 자유롭게 넘길 수 있는 광고만 등장했다. 메타 측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해당 기능을 시험 중”이라며 “시험 결과에 따라 정식 제품 반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구독 모델을 확대하기 위한 메타의 전략적인 움직임이란 분석이 나온다. 추가 광고 도입으로 매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간 광고로 SNS 사용에 불편을 느끼는 이용자에게 광고를 없애주는 구독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는 지난해 11월 이미 유럽연합(EU) 지역에 ‘광고 없는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 달에 9.99유로(약 1만4800원)를 내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SNS를 광고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맞춤형 광고를 위한 사용자 정보 수집이 개인정보 침해라는 EU의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인스타그램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SNS로 자리잡았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지난해 SNS 이용층 두 명 중 한 명은 인스타그램을 사용했다. Z세대(만 9~24세)와 밀레니얼 세대(만 25~38세)에서는 각각 66.9%, 57%가 SNS 중 인스타그램을 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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