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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문제로 반년 넘게 20% 이하의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 자민당 비주류 의원들과 회동하는 '깜짝 행보'를 보였다. 기시다 총리가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내부 인사 달래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사히신문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저녁 기시다 총리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일한의원연맹 회장)를 포함한 비주류파 의원 5명과 도쿄 아자부주반의 한 일식당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는 스가 총리 외에도 가토 가쓰노부 전 후생노동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을 맡고 있는 다케다 료타 전 총무상, 하기우다 고이치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모두 스가 내각에서 각료를 지냈고 지금은 비주류로 분류되는 의원들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들이 "기시다 정권의 향방과 9월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참석자 중 한 명이 회의 후 "위기감을 공유했다"며 "자민당을 둘러싼 환경이 어렵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가 지난 4월 일본 중의원(하원) 보궐선거 참패 이후 자민당 내부 달래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시다 정부에 대한 지지율도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로 떨어진데다, 보궐선거 당시 자당 의원이 장악하던 3개 선거구에서 모두 패하면서다. 기시다 총리의 구심력이 크게 약해지며 자민당 내부에서도 '기시다 책임론'이 불거진 이유다.
사토 시게루 자민당 요코하마시연합회장이 지난 4일 지역구에서 몰린 모임에서 공개적으로 "기시다 총리가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고뇌에 찬 결단을 내려달라"고 말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 회의에는 고이즈미 의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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