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보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이르면 다음달 미국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야놀자가 빠르면 다음달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4억달러(약 5473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기업가치는 70억~90억달러(9조5802억~12조3174억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667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2021년부터 현재까지 감소세다.
야놀자는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향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은 지난해 177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3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야놀자는 미국 시장 IPO 추진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엔 뉴욕증권거래소(NYSE) 출신 알렉산더 이브라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며 상장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100% 출자 법인을 세웠고, 3월에는 뉴욕 맨해튼 지역에 50번째 해외 지사(야놀자 US오피스)를 열었다.
현재 야놀자의 최대주주는 지분 24.9%를 보유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호(SVF II CRYSTAL SUBCO (SINGAPORE) PTE. LTD.)다. 2021년 약 2조원을 투자한 소프트뱅크는 1조1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약 9000억원은 기존 투자자들이 보유한 구주를 인수했다. 소프트뱅크에 야놀자에 투자할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10조원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야놀자가 아직 미국 상장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고, 공모에 대한 세부 사항은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