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동락’은 2022년 1월 폐업했다. 코로나19도 이겨냈고, 맛집으로 소문이 났지만 혼자서 식당을 운영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예순 후반 노인의 체력으로는 혼자서 음식 준비와 서빙, 청소를 감당할 수 없었다. 사람을 쓰기엔 인건비를 부담할 여유가 없었다.
저자는 이렇게 회상했다. “몸은 고달프고 결국 중도 포기하고 말았지만 잃기만 한 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안다.” 오히려 얻은 게 더 많다. 밝고 다정한 아내에게 이렇게나 강한 면이 있었는지. 가족과 둘러앉아 재료를 다듬은, 그 작은 순간이 얼마나 오래가는 기억인지. 가게 안팎으로 마주치는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얼마나 충실하게 견디고 지내왔는지를 또렷하게 느꼈다고 말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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