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멍든 채 교회서 사망한 여고생, 성범죄 가능성에 DNA 체취

입력 2024-06-07 18:18   수정 2024-06-07 18:19


인천 한 교회에서 여고생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경찰은 성범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성폭력 증거 채취 응급키트'를 이용해 숨진 A양(17)의 몸에서 채취한 DNA 정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의뢰한 것"이라며 "정확한 정황과 수사선상에 있는 용의자는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성폭력 증거 채취 응급키트(이하 성폭력 키트)는 피해자가 성폭행 등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정황을 발견했을 때 사용되는데, 경찰은 A양이 숨졌을 당시 부검 의뢰 전 DNA 정보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다만 경찰 측은 A양이 숨진 이유가 명확하지 않기에 학대 및 성범죄 등 어려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경찰은 A양과 함께 지내던 50대 여성 B씨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또 교회 설립자 딸이자 합창단장 C씨(52·여)와 교인 D씨(41·여)도 같은 혐의로 지난 3일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올해 3월부터 5월15일까지 인천 남동구의 한 교회에서 A양을 학대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양의 온몸에는 멍 자국이 있었으며 손목에는 붕대로 결박한 흔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지난달 15일 오후 8시쯤 해당 교회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국과수의 성폭력 키트 분석 결과는 다음 달쯤 나올 전망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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