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SK, 뇌전증 프랜차이즈 될 것"

입력 2024-06-07 18:08   수정 2024-06-10 14:41

“뇌전증 하면 SK바이오팜이 떠오르도록 뇌전증 프랜차이즈가 되겠습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사진)은 6일(현지시간) ‘2024 바이오 USA’가 열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내 직판망을 통해 판매할 뇌전증 관련 후속 제품을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직판망에 얹을 제품의 판권을 살 수도 있고 회사를 인수합병(M&A)할 수도 있다”며 “관련 디지털 치료기기(DTx)까지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 내년 초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로 미국 신규 환자 처방 건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선 올해 세노바메이트의 매출이 전년(2708억원) 대비 66% 증가한 4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29년엔 1조원 돌파가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소아뇌전증과 전신발작 뇌전증 등으로 확대 임상 중인 신약과 관련해 “전신발작 뇌전증의 경우 효능이 너무 좋아서 의사가 이미 처방하고 있다”며 “‘게임체인저’라고 불릴 정도”라고 했다.

이 사장은 이르면 2029년까지 세노바메이트가 벌어들일 현금만 3조원 이상에 달한다며 ‘제2의 먹거리’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뇌전증 1~2개, 파킨슨병 수면장애 등 중추신경계(CNS) 질환 1~2개, 항암제 2~3개 정도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향후 5년간 끌고 가야 한다”며 “항암제 분야로는 뇌종양 쪽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세노바메이트 매출 비중을 현재 98%에서 70%대로 낮추고 30%는 새로운 약이 차지하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 내 CNS 치료제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4월 중국 합작사 이그니스테라퓨틱스에 비마약성 통증치료제 후보물질 ‘SKL22544’를 기술수출했다. 이 사장은 “중국 내 CNS 분야는 항암제만큼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며 “이그니스가 CNS의 핵심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오는 12월쯤 중국 시장 관련 전략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했다.

샌디에이고=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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