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기업가치 10조…내달 美 상장절차 돌입"

입력 2024-06-07 18:14   수정 2024-06-08 01:53

국내 여행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다음달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야놀자가 상장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이르면 다음달 미국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야놀자가 목표로 한 기업가치는 70억~90억달러(약 9조5800억~12조3100억원)에 달한다. 상장을 통해 4억달러(약 54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장 계획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국내 1위 여행·숙박 예약 플랫폼 기업이다. 이수진 이사회 의장은 스무 살에 모텔 청소부로 시작해 2005년 야놀자를 창업했다. 사업 초기엔 전국 호텔, 모텔 등의 숙박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5년 스마트폰 앱을 출시하고 여행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지난해엔 이스라엘의 고 글로벌 트래블을 인수해 글로벌 여행 플랫폼 업체로의 확장에 나섰다. 야놀자는 단순히 여행 예약을 대행해주는 것을 넘어 숙박과 레저 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부문으로 확장하면서 에어비앤비, 익스피디아그룹 등과 경쟁하고 있다.

야놀자는 상장 준비를 위해 뉴욕증권거래소 임원 출신 알렉산드르 이브라힘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지난해 영입했다. 또 북미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 3월 뉴욕 맨해튼에 50번째 해외 사무소를 설립했다.

야놀자는 지난해 매출 7666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7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투자받았는데, 당시 비전펀드가 평가한 기업가치는 약 8조원이었다. 비전펀드는 이 투자로 현재 야놀자 지분 24.9%를 보유한 1대주주가 됐다. 이 의장은 단독 지분 16.3%로 2대주주이지만 가족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41.1%에 이른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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