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퍼센트,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 구축...환경부 공모 선정

입력 2024-06-07 21:52   수정 2024-06-07 21:53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공유 서비스 기업인 백퍼센트(대표 이종식)가 전기 이륜차(오토바이) 배터리 교환 장치 사업에 나선다. 백퍼센트는 환경부가 공모한 ‘2024 지역별 무공해차 전환 브랜드 사업’의 수행 기관으로 선정돼 ‘KS 표준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환경부는 온실가스와 대기오염, 소음 등 공해를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기존 내연기관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환경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Battery Swapping Station) 확충을 위해 올해 50억원의 설치 지원금을 책정하고, 매년 지원 규모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배터리 교환형 전기 이륜차의 유지비용은 한 달 이용료가 평균 10만원 선으로 일반 이륜차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10여 개 사업자가 1000여 개 BSS를 편의점이나 공중전화부스 등에서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배터리 표준화를 통해 어디서나 배터리를 쉽게 교환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백퍼센트는 보조배터리를 전국 어디에서나 손쉽게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공유서비스 ‘충전돼지’를 운영하고 있다. 보조배터리 시장점유율이 90%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5대 편의점과 3대 영화관, 대학교 캠퍼스, 지하철, KT 공중전화부스 등 1만1000여 대의 보조배터리 대여 기기를 운용한다. 현재 회원 수 300만 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충전돼지’는 탄소배출을 줄이고 배터리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폐배터리를 줄이고 재활용해 탄소배출을 저감시키는 공로로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백퍼센트는 ‘충전돼지’ 사업을 통해 이미 풍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전기 이륜차 BSS를 설치 운영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보조배터리 대여 서비스를 위해 구축한 편의점과 공중전화부스 등 네트워크는 BSS 운영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환 백퍼센트 부사장은 “개인형 BSS 사업의 성공을 기반으로 인력과 운용의 묘를 살려 전기 이륜차 BSS 보급 활성화에 보탬이 되겠다”며 “전기 이륜차 생산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찾아 친환경 이륜차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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