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전자 오히려 좋아"…자사주 사들이는 삼성전자 임원들

입력 2024-06-09 08:33   수정 2024-06-09 08:55


삼성전자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7만원대 박스권을 맴도는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 임원 6명이 자사주 총 1만5490주, 금액으로는 11억4908억원어치를 매입했다.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은 결제일 기준 지난 3일 삼성전자 보통주 5500주를 주당 7만3700원에 장내 매수했다. 매수 금액은 총 4억535만원이다. 같은 날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5000주를 주당 7만3500원, 총 3억6750만원에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로써 이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박 사장이 2만2500주에서 2만8000주, 노 사장이 1만3000주에서 1만8000주로 각각 늘었다.

또 김동욱 재경팀장(부사장)이 지난 5일 2000주(1억5180만원)를, 정재욱 삼성리서치 글로벌 AI센터 부사장이 지난 3일 1330주(9948만원)를 각각 매입했다. 이어 5일과 7일에 재경팀 담당임원 윤주한 부사장이 총 660주(4975만원)를 사들였고, 7일에 지원팀장인 박순철 부사장이 1000주(7520만원)를 매수했다.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와 중장기 성장,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주가 하락기에는 임원들이 회사 주식을 연이어 사들이면 주가가 '바닥'을 찍었고 곧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로도 이어진다.

올해 삼성전자는 주가는 7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잠시 8만원대에도 진입했으나 상승 동력이 오래 가지는 못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경쟁사 SK하이닉스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주가 흐름은 더욱 부진하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31일 2주간의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 동부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부 실리콘밸리 일정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을 만나고 팹리스인 AMD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방미 일정은 AI 동맹 구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삼성전자 메모리와 파운드리가 고전하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이 직접 고객사 확보에 나선 거란 분석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도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파운드리 포럼 2024'를 연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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