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시속 80㎞ 후방 충돌에서도 승객을 보호한다"

입력 2024-06-09 15:39   수정 2024-06-09 15:44


5일 경기 화성 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센터. 성인 남성 크기의 인체 모형(더미)이 현대트랜시스가 개발 중인 신형 운전석 시트 위에 장착됐다. 시트는 폭 2m 길이 3m가량 되는 썰매 모양 받침대(슬레드) 위에 설치됐다.

“3, 2, 1, 발사.” 현대트랜시스 연구원의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슬레드 뒤쪽에 있는 대형 피스톤이 시속 80㎞의 속력으로 발사됐다. ‘쾅’ 하는 굉음과 함께 피스톤이 슬레드를 순식간에 쳤다. 더미의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시트와 부딪혔다.

고속도로에서 후방 충돌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순간을 재현한 것이다. 최태진 시트시험팀 책임연구원은 “충돌 순간을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뒤 녹화 영상을 반복 재생하며 탑승자의 목과 허리가 꺾이는 각도를 기반으로 후방에서 가해진 충격을 시트가 얼마나 잘 흡수했는지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시트 및 변속기 제조사 현대트랜시스가 국내 언론을 상대로 시트연구센터를 처음 공개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제네시스 프리미엄 세단 G90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코나 전동화 모델(EV) 시트까지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11조6939억원)의 37.3%가 시트 부문 매출(4조3624억원)이다.

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대지 면적 4만5705㎡)다. 전체 연구 인력은 500여명이 넘는다. 현대트랜시스는 이곳에서 승객의 승차감은 물론 안전과도 직결되는 180가지 시트 관련 테스트를 진행한다.

안전벨트가 견디는 힘을 측정하기 위해 최대 1t에 가까운 하중을 줘 안전띠 체결 부위를 당겨보는 ‘시트벨트 앵커리지 실험’과 승객이 타고 내릴 때 시트가 쓸리는 부분을 로봇으로 1만번 넘게 마찰시키는 ‘로봇 승강 내구 실험’, 시트 열선의 내구도를 보기 위해 로봇 팔로 시트 이곳저곳을 2만5000번 넘게 눌러보는 ‘시트 열선 단선 실험’ 등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이곳에서 자율주행차와 목적기반차량(PBV),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에 최적화된 시트 선행 연구도 진행한다. 시트의 무게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첨단 소재를 적용하고, 차량 내부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시트의 방향을 자유롭게 전환하는 기술 등이다.

서승우 현대트랜시스 시트본부장(상무)은 “시트연구센터는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개발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는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며 “신기술 개발 및 설계, 시험 검증 연구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트의 진화를 앞으로도 이끌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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