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의 고공행진은 주주환원 정책 확대와 더불어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0.5배인 은행주는 한국 증시의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지목받았으나 지금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힌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모델을 참고해 도입한 정책이다. 올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한때 4만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기업은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혜를 보며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더불어 지난해 도쿄증권거래소가 PBR 1배가 되지 않는 상장사에 자본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일 개선 방침과 이행 목표를 공시하라고 요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은 올해 닛케이225지수가 전년 대비 50% 이상 상승하게 한 주요 원동력이 됐다.
한국의 수출 기업 또한 미국의 중국 견제가 강화되며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의 주도 업종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더해지며 투자자에게 좋은 기회가 올 수 있다.
한국거래소가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칭) 개발에 나선 가운데 편입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개발되면 ETF나 펀드 등 외국인과 기관의 추가 매수도 기대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기업의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에 더해 정부의 정책 지원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가치주에 관심을 갖고 꾸준하게 투자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돼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밸류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윤미 KB국민은행 대전PB센터 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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