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문화는 대화의 문화다. 4개 문화권과 4개 공식 언어가 있는 스위스에서는 함께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다양성 안에서 통합을 이루는 근간이다. 대화가 없었다면 스위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기가 빼앗긴 목소리를 대신할 때도 우리는 대화의 중요성을 믿는다. 유엔 헌장과 제네바 협약 등 국제 질서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지금, 스위스 외교장관으로서 세계 평화를 위해 대화의 기술을 발휘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스위스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오는 15~16일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첫 번째 고위급 회담을 여는 이유다.
이번 회의 목표는 공통의 프레임워크와 평화 프로세스를 향한 구체적인 단계를 수립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국제법을 존중하는 공통된 프레임워크 안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모든 관점을 비교 및 대조하고 용기 있고 필수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 첫째,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포괄적이고 공정하며 지속적인 평화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국가 간에 상호 이해를 구축하고자 한다. 특히 이미 제안된 여러 평화 계획을 논의할 것이다. 둘째, 이 교류의 장은 핵 안전, 식량 안전 및 항해의 자유, 포로 교환을 포함한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세계적인 관심사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쟁 종식을 위한 이 이니셔티브는 러시아가 이런 과정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최고위급 회담이 있어야만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위스는 인도주의 전통을 가진 중립국으로서 항상 다양한 이해관계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해 왔다. 평화를 향한 여정에서 우리는 혼자서는 아무 데도 갈 수 없다. 그러나 함께라면 우리는 먼 길을 갈 수 있다. 다만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리 다르더라도 우리의 강점, 아이디어, 세상에 대한 비전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함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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