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추월 시간문제" 들뜬 하이닉스

입력 2024-06-09 18:39   수정 2024-06-10 00:53

“이러다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것 아닐까.” 요즘 SK하이닉스 임직원이 삼삼오오 모였을 때 자주 나오는 대화 주제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의 핵심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승기를 잡은 데다 한때 애물단지로 취급받던 솔리다임까지 ‘턴어라운드’가 확실시되면서 이르면 내년 영업이익 경쟁에서 삼성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때마침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25조1040억원에서 최근 46조182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기존 전망치 대비 84% 상향한 것이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24조7500억원에서 30조2880억원으로 22.4%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을 올해와 내년 각각 33조8080억원, 58조3280억원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전망대로라면 SK하이닉스가 반도체산업의 ‘영원한 맏형’인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는 셈이다. 다만 모건스탠리 전망은 국내 증권사의 평균 예상치(내년 영업이익 약 27조원)를 큰 폭으로 웃돈다.

장밋빛 실적 전망에 주가도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 임직원은 연일 화색이다. 올해 2월 말 SK하이닉스는 임직원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당시 243만원)와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했다. 당시 주가는 15만6200원이었다. 지난 7일 SK하이닉스가 20만75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자사주 가격은 320만원으로 불어났다.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솔리다임이 AI 호황의 또 다른 수혜주로 꼽힌다는 점은 SK하이닉스 주가에 호재다. 모건스탠리는 낸드플래시 부문의 내년 영업이익률이 43.4%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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