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에 560억달러 못 줘"…제동 건 테슬라 주주는

입력 2024-06-09 18:44   수정 2024-06-10 00:55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국부펀드(NBIM)가 8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560억달러(약 77조3360억원)의 급여 보상 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한 테슬라 결정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CNBC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BIM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18년 이후 머스크 CEO의 리더십하에 창출된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보상 규모가 너무 크고 머스크 CEO가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주주 가치가 희석될 위험이 있으며 개인의 위험을 완화하기 어려운 사업 구조 등이 우려된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테슬라와 건설적인 대화를 계속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펀드는 2018년에도 급여 패키지에 반대한 바 있다.

NBIM은 테슬라 지분 0.98%를 보유한 8대주주로 알려졌다. NBIM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 가치는 77억2000만달러(약 10조6540억원)에 이른다. 이 펀드는 1조7000억달러(약 2346조원)를 운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 상장 주식의 1.5%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NBIM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단체교섭 및 결사의 자유와 관련한 새로운 방침을 채택하는 데 찬성표를 던질 전망이다. 이는 모두 머스크 CEO 및 테슬라가 반대할 것을 촉구한 제안이다.

머스크 CEO에 대한 급여 보상 패키지는 주총의 벽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달 말 테슬라 주요 주주인 미국 최대 연기금 캘리포니아주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역시 주주들에게 머스크 CEO 보수 패키지를 반대하라고 조언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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