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다양한 데이터, 제대로 활용해야 '축적의 힘' 발휘 가능"

입력 2024-06-10 08:15   수정 2024-06-10 08:2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데이터를 두루 활용해야 ‘축적의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최기영 스노우플레이크 한국총괄사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서밋 2024’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최 사장은 “AI 시대에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그동안 기업이 쌓아온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 및 사용하는 능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설립된 스노우플레이크는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공유 플랫폼 기업이다. 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통합’과 ‘단순함’으로 요약된다. 최 사장은 “기업이 보유한 DB에 비정형, 정형 데이터가 뒤섞여 있다”며 “크기와 출처, 형식에 다른 데이터들을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재가공해 고객사가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여러 클라우드 플랫폼도 쉽게 넘나들며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서밋 2024에서 이 회사는 새로운 데이터 서비스인 ’폴라리스 카탈로그‘를 출시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세일즈포스 같은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과 상호 호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외부 서비스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한국 시장에서도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 사장은 “현재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 넥슨, 카카오게임즈 등 여러 국내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며 “보다 많은 고객사에 다가가기 위해 산업별로 세분화해 레퍼런스를 만들고 글로벌 유스케이스를 전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에는 IT기업은 물론 유통 소비재와 같은 B2C 기업들도 데이터 클라우드 구축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AI가 전 산업에 스며들고 있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8월 한국총괄사장으로 선임된 최 사장은 구글 클라우드, 어도비, 오토데스크 등의 한국 지사장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한 IT 전문가다. 그는 “타사는 좋은 엔진과 내비게이션을 각각 제공한다면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를 모두 조립한 자동차를 판매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며 “고객사의 전 직원이 쉽고 편리하게 자사 데이터를 다룰 수 있도록 밑단의 번거로운 작업을 해결해주는 것이 스노우플레이크가 내세우는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현재 전 세계에 8900개 고객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38% 늘어난 3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 사장은 “한국의 IT, 유통,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보다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한국 지사의 목표”라며 “항상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활동한다면 더욱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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