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NH금융, ‘몸값 9000억’ 돈의문 디타워 인수 검토

입력 2024-06-10 14:41   수정 2024-06-10 17:26

이 기사는 06월 10일 14:4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이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돈의문 디타워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 '몸값'이 9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건물로 서대문사거리에 자리잡은 '랜드마크 빌딩'이다. 서대문 일대를 NH금융타운으로 조성하려는 복안의 하나로 읽힌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 자회사 NH농협리츠운용은 돈의문 디타워 인수를 위해 투자설명문(IM) 자료를 수령 후 검토하고 있다. 돈의문 디타워를 매각하는 마스턴투자운용은 매각주관사에 컬리어스·CBRE코리아·딜로이트안진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NH농협리츠운용 외에 다른 운용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잠재 매수자 20여곳이 투어를 신청해 이번주 현장을 방문한다.

한 관계자는 “CBD(중심업무지구)에서 살짝 벗어난 서대문 지역이지만 흥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에 2만평 넘는 자산이 별로 없어 GBD(강남업무지구) 더에셋과 함께 주목받는 중”이라고 전했다.

농협금융은 서대문에 둥지를 튼 대표적인 그룹이다. 농협중앙회,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은행, NH손해보험, NH농협생명 등이 서대문에 본사를 두고 있어 5호선 서대문역 인근을 농협 금융타운으로 부르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마스턴투자운용이 돈의문 디타워를 담고 있는 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하기도 했다.

돈의문 디타워는 서울시 종로구 통일로 134에 위치한 5호선 서대문역 인근 초역세권 자산이다. 지상 26층, 지하 7층으로 연면적 기준 8만6268㎡(2만6096평)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다. 마스턴투자운용은 2020년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79호’ 펀드로 이 건물을 매입했다. 평당 2500만원 수준으로 거래 가격은 총 6500억원에 달했다. 평(3.3㎡)당 3500만원을 가정하면 9000억원까지 거래될 수 있는 대형 자산으로 꼽힌다.

돈의문 디타워는 DL그룹이 2020년부터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DL, DL이앤씨, DL케미칼, DL에너지 등이 입주했다. DL그룹이 사옥으로 쓰면서 기존 센터포인트 돈의문에서 돈의문 디타워로 건물 명칭을 바꿨다. DL그룹도 펀드의 LP로 참여해 있어 인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상대적으로 관심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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