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회사채 조달 '급제동'…'장인화號' 재무팀 무슨일?

입력 2024-06-10 14:57   수정 2024-06-11 09:16

이 기사는 06월 10일 14: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로 통하는 포스코그룹의 올해 회사채 발행이 예년보다 큰 폭 줄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한 뒤부터 자금조달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 LG를 비롯한 다른 대기업 계열사가 회사채 발행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10일 KB증권과 마켓인사이트 등 따르면 올해 포스코 그룹이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금액은 1550억원에 그쳤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3월 155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게 유일하다.

올해 상반기 주요 대기업들은 회사채 시장 조달을 확대했다. 일반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자금을 푸는 ‘연초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조달 시기를 앞당긴다. SK그룹은 5조5000억원, LG그룹은 3조6700억원, 롯데그룹은 3조4300억원의 회사채를 찍었다.

반면 포스코 그룹은 자금조달에 본격 시동을 걸지 않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 그룹은 대표적인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로 꼽혔다. 지난해에는 주요 계열사들인 회사채 시장에서 2조7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2차전지 관련 자금 소요가 큰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공모 회사채 시장을 세 차례 찾아 총 9500억원을 찍었다.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4000억원을 조달했다.

업계에서는 장 회장 취임 이후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 등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자금 집행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격적인 정기 임원 인사 등이 이뤄지면서 계열사들도 인사이동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강도 높은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조달 작업이 늦어진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지주사 조직 개편을 단행한 포스코 그룹은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조직 슬림화'에 나설 방침이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는 게 IB 업계의 관측이다. 2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 등을 중심으로 투자자금 확대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장 회장도 취임 후 “2차전지 소재 투자 축소는 없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도 대비해야 한다. 포스코는 오는 7월 1300억원, 9월 3000억원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8월 600억원, 오는 10월 2195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9월 1400억원어치, 10월 1200억원 회사채 만기에 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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