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후퇴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원70전 오른 13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4원20전 급등한 1379원50전에 출발해 장 초반 1380원대를 훌쩍 넘었다. 장중 1381원60전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환율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자 수 통계의 영향이다. 5월 미국 비농업 고용자 수는 27만2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18만명 증가)·전월치(16만5000명)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고용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9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지난주 70%대에서 이날 50% 이하로 떨어졌다. 금리 동결을 전망한 비중이 52.9%로 나타났다.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200선물을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5원85전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 879원85전보다 4원 내렸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