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난 레이의 본명은 이매뉴얼 래드니츠키다. ‘만 레이’라는 이름은 작가가 자신의 유대인 혈통을 숨기기 위해 지은 예명이다. 출신 배경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지만 유년기의 흔적은 작품 곳곳에서 드러난다. 레이는 전통적인 회화를 비틀고 뒤집는 아방가르드 인물 사진과 패션 사진으로 정평이 난 작가다. 뉴욕에서 화가로서 훈련을 마친 그는 1921년 프랑스 파리로 넘어갔다. 독특한 각도로 찍은 여성 모델의 사진을 잘라내고 재조립한 이미지로 단번에 블루칩 작가로 떠올랐다. 마르셀 뒤샹, 파블로 피카소 등 다다이즘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초현실적인 감각까지 장착했다.
서울에서도 레이를 만날 수 있다. 뮤지엄한미는 레이의 초기 포토그램 작업을, 성곡미술관은 그의 대표작 ‘눈물’(1932)을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재가공한 작품을 선보인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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