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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가 경유 차량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대부분 폐지한다.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미르 함자 아지잔 말레이시아 제2재무장관은 이날 푸트라자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레이시아에서 디젤은 매주 변동되는 시장가로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과 국가 발전을 위해 더 잘 쓰일 수 있는 수십억 링깃을 밀수로 계속 잃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선 디젤 보조금을 노리고 주변 국가로부터 디젤 밀수가 이어져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보조금 축소로 연간 40억링깃(약 1조1700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에만 디젤 보조금으로 143억링깃(약 4조2000억원)을 지출했다. 디젤 가격은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비롯해 인구 80%가 밀집한 말레이시아 반도 지역에서 L당 3.35링깃, 사바주·사라왁주 등 동말레이시아 지역에서는 기존과 같이 L당 2.15링깃으로 책정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인 재정적자를 올해 4.3%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범위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관건은 이에 따른 가계 지출 부담이다. 아미르 장관은 일부 조건을 만족하는 디젤 차량을 사용하는 3만 명 이상에게 다음달 10일부터 매달 200링깃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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