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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분할이 적용되는 첫 거래일을 맞은 엔비디아(NVDA)는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소폭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월가 분석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전반적인 가치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낙관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7일 뉴욕증시 폐장후 10대 1로 주식 분할이 발효됐다. 당일 종가는 1208.89달러였다. 금요일 기준으로 엔비디아를 보유한 주주들은 기존에 보유한 1주당 9주를 추가로 받게 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들어 144%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12%, 나스닥 종합지수가 14% 오른 것과 비교된다.
최근의 상승세는 주식분할 발표에 회사가 향후 2년간 출시할 새로운 AI칩을 공개하고 테슬라 같은 주요 고객이 엔비디아의 현재 세대 하드웨어를 구매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도움이 됐다. 지난 주 엔비디아는 시장 가치가 3조달러(4,131조원)을 넘어서면서 애플을 앞질렀다.
에버코어의 분석가 마크 리파치는 “엔비디아가 궁극적으로 S&P500에서 15%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현재 S&P 500의 합산 가치가 44조 달러라고 볼 때 엔비디아의 시가 총액이 현재 3조달러의 두 배를 넘는 6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한다는 추산이다.
이 분석가의 전망은 각 컴퓨팅 시대에 지배적인 기업이 S&P 500에서 점점 더 비중이 커져온 미국 증시의 과거 경험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는 시장에서 특정한 컴퓨팅이 보통 15년~20년 지속되며 이 경우 각 컴퓨팅 시대에 창출된 가치의 80%를 포착하는 한 회사의 단일 생태계에 의해 지배된다고 지적했다. 즉 이 생태계는 일반적으로 독점 칩+소프트웨어+하드웨어 스택을 공급하는 단일 회사가 제공하며 그것이 현재의 컴퓨팅 시대에는 엔비디아라는 것이다.
그는 엔비디아가 단순한 반도체 회사가 아니며 젠슨 황이 만든 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중요성을 투자자들이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엔비디아가 병렬 처리 컴퓨팅 시대의 생태계를 만들고 있음을 인정한다면 “S&P 500 지수 가중치의 10-15%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에버코어의 전략가인 줄리언 이매뉴얼은 과거 주요 기술 주식이 분할되면 먼저 랠리를 한 후 분할 후 매도/변동성을 보였으며 이것이 새로운 세대에게 구매 기회를 새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2년전 아마존이 20:1 분할했을 때 분할 직전 상승했다가 분할 직후 하락세를 보였으나 결국 추가로 80% 상승했으며 테슬라도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재 423.85달러에 거래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랙먼데이 한달 전인 1987년 9월에 첫 주식 분할을 했으며 당시 0.26달러에 거래됐다.
이매뉴얼 전략가는 “5~8년전에 시작된 현 시대는 병렬처리’사물인터넷 시대로 부를 수 있고, 이 같이 단일 회사가 제공하는 생태계의 결과는 100배에서 1,000배 범위 수익률을 제공하는 주식이며, 다음 컴퓨팅 시대가 시작될 때까지 최고 수익률이 완전히 실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에버코어의 기술분석 책임자 리치 로스는 엔비디아가 주당 1,000달러(분할후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1,500달러(현재 150달러)까지 "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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