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에 챗GPT 탑재한 애플 AI 공개…국내 증시 수혜주 어디?

입력 2024-06-11 07:27   수정 2024-06-11 07:28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자체 운영체제(OS)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본격 도입하면서 국내 증시 수혜주에 이목이 쏠린다. 국내 증권가는 LG이노텍, 삼성전기, 이수페타시스 등에 주목했다.

10일(현지시간) 애플은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파크 본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를 열고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공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내장형) AI와 클라우드(가상저장공간) AI를 결합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업무를 처리해 개인정보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게 특징이다.

특정 작업을 온디바이스 형태로 처리할지, 클라우드 서버로 보낼지에 대한 알고리즘으로 판단하는 기술도 탑재했다.

이용자는 이를 통해 개인의 스케쥴 관리를 비롯해 수많은 이메일을 분류하고 대신 작성해주는 기능과 텍스트 보완 및 분석, 각종 데이터화 작업 등이 가능하다.

예컨대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용자 이메일 내용을 분석해 관련된 연락처와 파일을 찾아내고 제안할 수 있다. 또 일부 사진을 보고 원본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스스로 일러스트레이션, 스케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자체 음성 비서 '시리'(Siri)에 챗GPT도 접목한다. 음성 비서 시리에 애플 인텔리전스가 결합되면서, 시리는 사용자의 언어를 더 잘 이해하고 맥락을 기억하며 적절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시리에 사진보정을 요청하거나, '어제 바베큐 파티에서 찍은 사진을 찾아서 OO에게 보내줘' 같이 여러 앱을 넘나들며 작업을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음성뿐 아니라 텍스트로 시리를 사용할 수도 있다.

시리에서 챗GPT에 바로 질문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시리가 사용자의 요청을 수행할 수 없을 때 챗GPT에 작업 수행을 요청할지 묻게 된다.

챗GPT는 시리뿐 아니라 올해 말 출시될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18'에 긴밀하게 연동될 예정이다. 이러한 기능은 챗GPT 계정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애플 서버에 사용자의 질문이 기록되지 않는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다만 이날 발표가 애플의 자체적인 생성형 AI 서비스 개발 계획이 아닌 기존 스마트 기능의 업그레이드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에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1.91% 하락 마감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에 따른 국내 수혜주도 주목된다. 다만 이번 애플의 AI 서비스가 사실상 오픈AI와의 협업인 만큼 인공지능 관련 국내 기업들의 직접 수혜주는 없다는 평가다.

그러나 애플의 AI 기능 추가로 기기 교체수요가 자극되면 기존 부품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국내 대표적인 애플 수혜주로 꼽힌다. AI가 탑재된 신형 아이폰이 나올 경우 영상 처리 관련 기술과 관련한 카메라 기능도 각광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동초점장치(AFA)와 손떨림방지장치(OIS) 등을 만드는 자화전자도 수혜주로 새롭게 떠오른다. 자화전자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애플에 OIS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김광수 LS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6 프로 모델의 폴디드줌 탑재, 프로·맥스 모델 광각 카메라 화소 업그레이드로 카메라 모듈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와 원가 개선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수페타시스와 아이티엠반도체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회사는 각각 애플에 기판과 배터리 보호회로를 공급한다. 애플이 소프트웨어 AI 체제를 넘어 디바이스 AI로 확장하면서 더 고도화된 회로기판 업체들이 필요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AI에서 디바이스 AI로의 모멘텀 확장은 투자 종목군의 확대를 의미한다"며 "기존에 일부 반도체 기업들에 집중됐던 AI 모멘텀이 전체 IT 하드웨어 섹터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OLED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B)를 공급하는 비에이치도 수혜주로 꼽힌다. 애플이 올해 출시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관련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만드는 삼성전기도 주목된다. MLCC는 IT 디바이스에서 전류를 안정화시키는 부품이다. 삼성전기는 이를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납품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AI 디바이스 침투율 상승에 따른 MLCC 업황 개선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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