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지난달 전기차를 8400여 대 팔았다. 4월 판매량(5700여 대)보다 약 47% 늘었다. 올해 월별 판매량 중 가장 많은 수치다. GM은 쉐보레 이쿼녹스 EV(사진), 블레이저 EV, 실버라도 EV를 비롯해 캐딜락 리릭 EV 등 1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달 GM의 전기차 판매량을 1만1000여 대로 5월보다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M의 지난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줄었지만, 2분기엔 작년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과 미국에서 2개의 합작공장을 가동 중이고, 1개를 짓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선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배터리 생산량에 따라 받는 보조금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생산세액공제(AMPC)도 더 수령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LG화학, 포스코퓨처엠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GM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전기차 전환이라는 대전략을 수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최소 20만대의 전기차를 팔겠다는 목표도 낮추지 않았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전기차 판매가 지속되는 기록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의 전략은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는 것과 대비된다. 폭스바겐은 최근 전기차 예산으로 책정한 1800억유로 중 600억유로를 내연기관 개발로 돌리기로 했다.
포드도 지난달 9000여 대의 전기차를 팔며 호조를 띄고 있다. 전년 동기보다 64.7%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머스탱 마하-E가 4200여 대 팔렸고, SK온이 배터리를 납품하는 F-150이 3200여 대 판매됐다. 포드는 3월부터 8000~9000대의 전기차를 팔며 1~2월 부진을 씻어내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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