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2%P 올린 2.6%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세계 경제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6%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월에 예상한 2.4%보다 0.2%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특히,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코로나19 때문에 침체 후 팬데믹을 극복하면서 2021년 강하게 반등한 바 있다. 최근 3년에는 2022년 3.0%, 2023년 2.6%(추정치), 2024년 2.6%(전망치)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전 10년간 평균 성장률인 3.1%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2025∼2026년에는 세계 경제가 2.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지난 1월보다 0.3%포인트 높지만, 국가별로 격차가 있다.
특히, 세계은행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보다 무려 0.9%포인트나 높였다. 미국의 탄탄한 소비 덕분에 올해에도 작년과 같은 2.5%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유로 지역 경제는 투자와 수출, 소비 둔화로 올해 0.7%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에는 투자와 소비가 회복되면서 1.4%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도 소비와 수출 등 경제활동 둔화로 성장률이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은 0.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은 성장률이 작년 4.2%에서 올해 4.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경제는 올해 4.8%를 기록하며 작년(5.1%)보다 둔화할 것으로 봤다. 다만 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4.5%)보다 높게 잡았는데 이는 수출 등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에 한국에 대한 전망은 포함되지 않았다.
세계은행 측은 "팬데믹, 전쟁, 인플레이션, 긴축 정책이 일으킨 4년간의 격변 이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안정되는 것 같다"면서도 "성장률이 2020년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들의 전망은 훨씬 더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2024년 성장률에 대해 이전보다 상·하방 요인이 보다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하방 요인이 우세하다"며 무력 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무역 분절화 및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 고금리 지속, 중국 경기 둔화, 자연재해 등을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위기 대응을 위한 신흥·개도국의 정책개선 노력이 중요하다"며 "가격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과 투자의 필요성과 재정 지속가능성 간 균형을 맞춘 재정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세계 인플레이션이 2026년 말까지 평균 2.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에 사실상 정체됐던 세계 교역량은 올해 2.5% 성장할 전망이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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