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규모의 지진이 전북 부안에서 발생했다. 지진으로 인한 시설이나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19가 현장 출동한 사례가 나왔으며 진동을 느꼈다는 다수의 신고가 강원과 세종까지 접수됐다.
기상청은 12일 오전 8시 26분 49초께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진 발생 위치는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당초 규모를 4.7로 발표했다가 상향 조정했다.
기상청은 “이동속도가 빠른 지진파(P파)만을 이용하여 자동 추정한 정보”라며 “수동으로 분석한 정보는 지진정보로 추가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행정안전부는 갑작스런 지진 소식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가 가동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기상청의 지지 발생 긴급재난문자 발송 이후 한빛원전의 이상 유무를 확인했다. 한수원 측은 “전국의 가동 원전은 지진으로 인한 영향 없이 모두 안전운전 중”이라고 밝혔다. 한빛원전은 진앙지와 최소 거리는 42㎞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119가 현장에 출동한 건수는 총 5회다. ‘전북 부안 한 주택의 화장실 타일이 깨졌다’ ‘전북 부안 한 창고의 벽에 금이갔다’ 등이다. 전북 익산에선 담이 기울어져 119가 출동하기도 했다.
이날 9시 30분 기준 226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지역도 서울 2, 부산 2, 경기 23건 등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신고가 ”진동을 느꼈다”는 내용이며 지진 발생에 따라 인명 피해를 신고한 건은 없었다.
세종과 강원 원주에서도 사무실·가정의 의자나 TV도 흔들렸다는 신고도 나왔다. 전북 전주에 사는 A씨는 “출근길에 다소 강한 진동을 몇초간 느꼈다”며 “처음에는 공사장에서 나는 폭발음인 줄 착각했다”고 말했다.
관련 지역내 학교에서는 건물의 균열이 확인됐다. 부안 3곳, 김제 1곳, 대전 1곳 등이다. 지진 여파로 휴업을 한 학교가 총 4곳, 등하교시간을 조정한 학교가 1곳(충남) 등을 했다. 단축수업을 한 학교도 2곳,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학교도 1곳이 나왔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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