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평년보다 이른 더위가 예고되면서 냉방기기 관련주와 빙과류 제조업체들이 이달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계절성이 짙은 종목들은 주가가 단기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12일 오전 에어컨 열교환기 제조업체인 위닉스는 0.22% 하락한 903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달 말부터 전날까지 8.64% 상승했다. 또다른 냉방기기 제조업체인 파세코는 같은 기간 16.88%, 가전기기 업체인 신일전자는 4.07% 각각 상승했다. 화학소재 업체인 후성도 이달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6.40% 올랐다. 이 회사는 2차전지 소재 외에도 불소화합물을 기반으로 한 냉매 제조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올 여름 폭염이 예상된다는 소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과 8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전망됐다. 지난 10일에는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지난해의 경우 첫 폭염주의보가 6월 17일에야 내려졌다.
예상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빙과류 제조업체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는 각각 25.07%, 27.93%씩 각각 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계절성이 짙은 종목들은 관련 기대감이 조기에 반영된 후 하락할 가능성이 커 순환매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위닉스의 경우 지난해 5월 초부터 폭염 관련주로 꼽히면서 6월 말까지 17.31%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8월 말까지 17.98% 하락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과류, 여름 가전제품, 선크림 등 여름철 성수기 효과를 누릴 업종이 단기 테마로 부상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