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 100%' 규칙 허문다

입력 2024-06-12 11:30   수정 2024-06-12 11:31


국민의힘이 오는 7월 23일로 잠정 결정된 전당대회에 적용할 규칙을 현행 '당원 투표 100%'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20~30%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당의 지도 체제는 당대표 1인에게 권한을 몰아주는 현행 '단일 지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여상규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 특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비상대책위원회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와 30%를 각각 반영한 당헌·당규 개정 초안을 넘기기로 의결했다"고 했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당헌·당규 개정에 특위 전원이 동의했고, 반영 비율에서만 이같이 이견이 있었다고 여 위원장은 밝혔다.

여 위원장은 격론이 일었던 지도 체제에 대해서도 '원톱' 구조인 현행 단일 지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행 단일 지도 체제, 부대표를 두는 복수 지도 체제(2인 대표 체제), 집단 지도 체제 등 3가지 안을 놓고 많은 논의를 했다"며 "짧은 기간 활동하는 특위에서 결정하기보다는 새 지도부가 결정해야 타당하다는 게 다수 의견이었다"고 했다.

특위는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경우 1년 6개월 전 당직을 사퇴하도록 한 당권·대권 분리 규정도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특위가 마련한 개정안은 오는 13일 당 비대위에 보고될 예정이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은 이때 결정된다. 비대위 의결 후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를 거치면 최종 확정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3월 8일 김기현 대표를 선출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친윤석열)계 주도 아래 '당원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이던 전당대회 규칙을 현재의 규칙으로 바꿨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 참패 이후 당 안팎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다시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해왔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정당이 되기 위해선 어떤 규칙이라도 바꿔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수도권 초선 의원도 "당원투표 7, 일반 국민 여론조사 3까지는 늘려야 국민께서 변화한다고 보시지 않겠냐"고 했다. 반면 친윤계 중진 의원은 "총선 참패가 당대표 선거 규칙 때문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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