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폐현수막을 활용한 어린이 안전 우산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수막 공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선거 시즌에 과다하게 내걸린 현수막을 수거해 우산을 제작한 것은 국내 첫 사례다.
광주신세계는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초등학교에서 김이강 서구청장, 이동훈 대표이사, 조명숙 상무초등학교 교장, 김재춘 초록우산 광주가정위탁지원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생우산 전달식'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환생우산은 '환경 생각 안전 우산'의 줄임말이자 폐자원이 우산으로 환생 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달식에서는 환경을 생각하자는 기획 취지에 맞춰 현수막을 제작하지 않고 학생들이 직접 폐상자에 '환경 생각 안전 우산'이라는 글자를 새겨 우산과 함께 카드섹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달식을 통해 기부된 환생우산 250개는 지역 초등학교 6곳에 비치된다.
공유 우산 형태로 대상 학교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선거 이후 버려지는 거리의 현수막이 수천 건에 달하고 폐현수막의 처리 문제가 환경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며 "기업이 지자체와 함께 나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환생우산 제작은 업사이클링 전문 제작 업체 '살리다(SALIDA)'와 함께 진행됐다.
광주 서구청은 지역 내 현수막을 수거하고, 광주신세계 임직원은 수거된 폐현수막 중에 우산 자재로 쓰일만한 현수막을 선별해 환생우산으로 재탄생시켰다.
환생우산은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를 표현한 숫자 30과 시야 확보를 위한 투명원단, 반사 야광띠를 활용해 안전성과 깔끔한 디자인까지 갖췄다.
광주신세계는 환생우산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에도 힘쓸 계획이다.
서구지역자활센터와 손잡고 분기별로 해당 학교에 방문해 우산 수선을 진행하는 등 환생우산이 또 다른 폐자원이 되지 않도록 추후 관리를 할 예정이다.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는 "환생우산이 아이들에게 환경을 지키는 좋은 경험으로 남았으면 한다"며 "환경과 지구의 가치를 생각하는 ESG 시대에 더욱 다양한 활동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