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12일 16:5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SK텔레콤 계열사 사피온코리아가 합병한다.
리벨리온과 SK텔레콤은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AI 반도체 기업 간 합병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두 회사는 실사와 주주 동의 등 절차를 거쳐 올해 3분기 중 합병 본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합병 법인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이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리벨리온이 합병법인의 경영을 책임진다. 합병 법인의 대표 역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SKT는 전략적 투자자(SI)로 남겠단 계획이다.
앞서 리벨리온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던 KT도 기술 주권 확보 및 세계적 수준의 AI 반도체 기업이라는 명분 아래 이번 합병 추진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리벨리온 지분 약 1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리벨리온은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공동 창업한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창업 이후 3년 만에 AI 반도체 2개를 출시하며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은 바 있다.
두 번째 제품인 AI 반도체 ‘아톰(ATOM)’은 지난해 국내 NPU로서는 최초로 데이터센터 상용화로 LLM을 가속했으며, 올해 양산에 돌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현재 거대언어모델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이다.
사피온코리아는 지난 2016년 SK텔레콤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된 AI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공개하는 등 고성능 AI 반도체를 개발해 자율주행, 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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